삶의 현상학과 정신분석의 무의식 개념: 앙리, 프로이트, 라캉
Phenomenology of Life and the Psychoanalytic Concept of the Unconscious : Henry, Freud, Lacan
이 글은 프로이트 무의식이 “삶의 이름”이라는 앙리의 주장을 살펴본 뒤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해 있다.”라는 라캉의 주장에서 드러나는 무의식 개념이 어떻게 삶에 대한 몰이해를 심화하는지를 밝혀 보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프로이트 무의식은 의식이 아닌 것, 부정성의 개념이다. 무의식이 “삶의 이름”이라는 주장을 통해 앙리는 이 개념에 현상학적 지위를 부여하고 그 긍정성을 드러낸다. 반면, 무의식을 언어의 효과이자 결과로 이해하며 라캉은 오히려 그 부정성을 심화하고 삶에 대한 몰이해를 공고히 하는 쪽으로 나아가게 된다. 프로이트를 대신하며 라캉의 무의식 개념이 폭넓게 수용되고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가운데 프로이트 무의식 개념에 대한 앙리의 비판적 독해를 되살리는 일은 새로운 독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그 개념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나아가 앙리의 독해는 라캉 이론을 비판하는 데 철학적 초석이 된다.
This paper aims to examine Henry’s claim that Freud’s unconscious is “the name of Life,” and then to reveal how the concept of the unconscious, as expressed in Lacan’s assertion that “the unconscious is structured like a language,” deepens the misunderstanding of Life. Freud’s unconscious is that which is not conscious—a concept of negativity. By asserting that the unconscious is “the name of Life,” Henry grants this concept a phenomenological status and brings its positivity to light. In contrast, Lacan, by understanding the unconscious as an effect and outcome of language, instead intensifies its negativity and moves toward reinforcing the misunderstanding of Life. As Lacan’s concept of the unconscious has been widely accepted and assumed a dominant position in place of Freud’s, reviving Henry’s critical reading of Freud’s concept of the unconscious is valuable not only because it opens up new possibilities for reading, but also because it confers a positive meaning upon that concept. Moreover, Henry’s reading provides a philosophical foundation for the critique of Lacanian theory.
한국현상학회
동국대학교 이은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