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과 얼굴
Wittgenstein on the Face
본 논문은 낱말의 의미가 언어에서의 쓰임이라는 비트겐슈타인의 생각이 내면과 외면의 관계에 관한 그의 고찰에서도 관철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그 관계에 관한 고찰에 의해 쓰임 개념이 심화되는데, 그 생각을 표현한 것이 그의 관상 개념이라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관상 개념은 그가 ‘내면과 외면의 그림’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 내적인 것은 외적인 것을 필요로 한다는 그의 주장과 연관 지어 살펴봐야 한다. 내면과 외면의 관계에 관한 비트겐슈타인 견해의 핵심은 데카르트주의에서 생각하는 내면이 망상이라는 것, 내면은 외적 표현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낱말의 의미가 언어에서의 쓰임이듯이, 내적인 것은 외적인 것이 필요하며, 우리는 얼굴에서 두려움을 추론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본다. 이때의 봄은 단순히 지각된 것에 해석을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봄과 생각의 융합이다. 그 봄은 해석하듯 봄 또는 해석에 따라서 봄인데, 그것은 지식이 아니라 능숙함, 판단의 문제이다. 이러한 생각이 다시 쓰임 개념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얼굴 또는 얼굴의 표정에서 두려움, 슬픔 등을 보듯이 우리는 낱말의 쓰임에서 그 의미를 본다. 이런 뜻에서 의미는 관상이다. 본 논문은 쓰임, 관상, 상의 봄, 외면과 내면의 관계에 관한 비트겐슈타인의 생각을 연관 지어 살펴 봄으로써 그의 철학적 사유에 관해 좀 더 깊은 이해를 얻고자 한다.
This paper aims to show that Wittgenstein’s idea that the meaning of a word is its use in language is also applies to his consideration of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inner and the outer, and to show that the concept of use is deepened by the consideration of this relationship, and that his concept of physiognomy expresses this idea. The concept of physiognomy should be examined in connection with his criticism of ‘picture of the inner and the outer’ and his claim that an inner process stands in need of outward criteria. The core of Wittgenstein’s view o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inner and the outer is that the inner in Cartesian thought is a delusion, and the inner is not the cause of the outer expression. Just as the meaning of a word is its use in language, the inner requires the outer, and we do not infer fear from a face, but we see fear. Seeing at this time is not simply looking plus thinking, but an amalgam of the seeing and thinking. This seeing is seeing according to interpretation, and it is not a rule, but a matter of familiarity, of judgment. This idea in turn affects the concept of use, as we see fear, sadness, etc. in the face or facial expression, and we see meaning in the use of words. In this sense, meaning is a physiognomy. This paper aims to gain a deeper understanding of Wittgenstein’s philosophical thought by examining his thoughts on use, physiognomy, seeing an aspect,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inner and the outer.
새한철학회
부산대학교 이상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