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오점수(頓悟漸修)
고려시대 지눌이 당시 고려 승려 선승(禪僧)들의 어리석은 수행과 치기 어린 광기를 질타하면서 만든 수행의 핵심 원리이다. 돈오(頓悟)가 인간의 마음과 수행에 대한 지적인 이해를 뜻한다면, 점수(漸修)는 돈오를 토대로 내면에 깔려있는 습관과 정서를 변화시키는 점진적인 수행을 의미한다. 태양이 뜬다고 바로 눈이 녹지 않듯이, 인간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는 지눌의 현실감각이 번뜩이는 가르침이라고 하겠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