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으로부터 자유’인가 ‘노동을 통한 자유’인가 : 마르크스, 아렌트, 베유의 노동 개념을 중심으로
Freedom from Labor or Freedom through Labor? : Focusing on Marx’, Arendt’s, and Weil’s Concept of Labor
이 논문은 마르크스의 노동 개념에 대한 아렌트의 비판을 살펴보면서 ‘노동으로부터 자유’와 ‘노동을 통한 자유’의 문제를 논할 것이다. 아렌트는 마르크스가 노동을 인간의 본질로 규정하면서도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을 모순되게 주장한다고 지적하며, 노동과 소비의 동질화로 인한 근대 사회의 위기가 마르크스의 노동관에 예고되어 있다고 해석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노동 없는 노동자의 사회’, ‘소비자의 사회’에 대한 아렌트의 비판에서 잘 드러난다. 그러나 논자는 노동과 자유를 대립적인 구도에서 파악한 아렌트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우며 그에 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본다. 아렌트는 노동이 강제적인 활동이므로 자유와는 양립할 수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자유로운 삶은 노동에서 벗어남으로써 가능해진다고 볼 수밖에 없지만, 아렌트는 삶의 필연성으로 인해 노동으로부터 완전한 해방은 불가하며, 주장할 이유도 없다고 본다. 이에 대해 본 논문은 마르크스의 노동관에 대한 아렌트의 비판적 해석을 재고하고, 마르크스 및 시몬 베유의 논의에서 ‘노동을 통한 자유’의 이론적 토대를 찾아볼 것이다. 아렌트에게 있어서 노동은 자유와 양립할 수 없다. 노동은 인간에게 부자유를 안기지만, 작업 및 행위와 함께 인간의 조건을 이루는 근본적인 활동이기에 삶에서 제거될 수도 없다. 아렌트의 관점에서는 노동으로부터 자유도 노동을 통한 자유도 불가하다. 이와 달리 마르크스는 노동으로부터 자유와 노동을 통한 자유를 함께 이야기한다. 물론 마르크스 역시 삶과 노동의 필연성에서 전적으로 자유롭게 되기란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다. 베유는 마르크스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노동의 의미와 노동을 통한 자유의 실현 가능성을 해명해 내는데, 이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은 노동자 대학, 노동자의 교육 연수, 노동자 문화 등의 논의에서 확인된다.
This thesis examines Arendt’s criticism of Marx’ concept of labor and discusses the issue of ‘freedom from labor’ and ‘freedom through labor’. Arendt points out that Marx asserts inconsistently freedom from labor while defining labor as the essence of man, and interprets that the crisis of modern society due to the fusion of labor and consumption is predicted in Marx’ view. This critical thought is definitively revealed in the concepts such as ‘a society of laborers without labor’ or ‘a consumers’ society’. However, it is difficult to completely agree with Arendt’s view that grasps labor and freedom in a confrontational composition, and it is necessary to reconsider it. Arendt sees that a complete emancipation from labor is not possible and there is no reason to argue it because of the inevitability of life. In addition, she does not consider freedom through labor, because of the incompatibility of them. In this regard, this thesis reconsiders Arendt’s critical interpretation of Marx’s labor theory, and tries to find the theoretical foundation of freedom through labor in Marx’ and Simon Weil’s discussion.For Arendt, labor is incompatible with freedom. From Arendt’s point of view, neither freedom from labor nor freedom through labor is possible. On the other hand, Marx insists freedom from labor and freedom through labor. But nevertheless, he admits that it is difficult to be completely free from the inevitability of life and labor. Weil explains the meaning of labor and the possibility of freedom through labor more positively than Marx, and suggests concrete methods such as laborers’ colleges, laborers’ training system, and laborers’ culture.
대한철학회
제주대학교 신은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