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xis — 행위, 행동, 실천.
원어에서 ‘프락시스’는 가장 넓은 의미의 ‘행위’를 지칭하는 말이다. 가장 낮은 수준에서 말하자면, 동물들이나 아이들도 무엇인가를 자발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행위’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행위’를 한다고 할 때, 바로 넓은 의미에서 ‘프락시스’라는 말이 사용된 것이다. 보다 높은 수준에서, 그리고 좁은 의미에서 말하자면, ‘프락시스’는 합리적인 선택에 근거한 행위로 한정되며, 이런 의미에서 동물들이나 아이들은 ‘행위’를 할 수 없다. 집을 짓는 행위나 음악을 연주하는 행위나 이런 수준에 속할 것이다. ‘프락시스’와 같은 어원에서 나온 명사 ‘프락톤’은 보통 ‘행위의 대상’으로 번역하는데, 조금 길지만 ‘합목적적인 행위에 의해 성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도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수준 더 올라가 더 좁은 의미에서 말하자면, 제작 행위처럼 자체 안에 목적을 가지는 행위를 지칭한다. 이런 관점에서 ‘프락시스’와 같은 어원을 가지는 형용사 ‘프락티코스(praktikos)’는 ‘이론적인 것’ 혹은 ‘제작적인 것’ 과 구별해 ‘실천적인’ 것으로 고유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때 ‘실천적’이라는 말은 ‘프락시스’, 곧 자체 안에 목적을 가지는 행위를 산출해 낸다는 의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이창우, 김재홍, 강상진 옮김, 이제이북스(2006), p462-463.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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