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둘기 윤동주 안아 보고 싶게 귀여운 산비둘기 일곱마리 하늘끝까지 보일 듯이 맑은 공일날 아침에 벼를 거두어 빤빤한 논에 앞을 다투어 모이를 주으며 어려운 이야기를…
비둘기 윤동주 안아 보고 싶게 귀여운 산비둘기 일곱마리 하늘끝까지 보일 듯이 맑은 공일날 아침에 벼를 거두어 빤빤한 논에 앞을 다투어 모이를 주으며 어려운 이야기를…
기왓장 내외 윤동주 비오는날 저녁에 기왓장내외 잃어버린 외아들 생각나선지 꼬부라진 잔등을 어루만지며 쭈룩쭈룩 구슬퍼 울음웁니다. 대궐지붕 위에서 기왓장내외 아름답든 옛날이 그리워선지 주름잡힌 얼굴을 어루만지며…
오줌싸개 지도 윤동주 빨랫줄에 절어 논 ____요에도 그린 지도 지난밤에 내 동생 ____오줌 싸 그린 지도 꿈에 가본 엄마 계신 ____별나라 지돈가? 돈 벌러…
병아리 윤동주 ‘뾰, 뾰, 뾰, 엄마 젖 좀 주’ 병아리 소리. ‘꺽, 꺽, 꺽, 오냐 좀 기다려’ 엄마닭 소리. 좀 있다가 병아리들은 엄마품 속으로…
조개 껍질 윤동주 아롱아롱 조개껍데기 울언니 바닷가에서 주어온 조개껍데기 여긴여긴 북쪽나라요 조개는 귀여운 선물 장난감 조개껍데기 데굴데굴 굴리며 놀다 짝잃은 조개껍데기 한짝을 그리워하네 아롱아롱…
南남쪽 하늘 윤동주 제비는 두 나래를 가지었다. 시산한 가을날— 어머니의 젖가슴이 그리운 서리 나리는 저녁— 어린 靈영은 쪽나래의 향수를 타고 남쪽 하늘에 떠 돌뿐—…
蒼空창공 윤동주 그 여름날 熱情열정의 포푸라는 오려는 蒼空창공의 푸른 젖가슴을 어루만지려 팔을 펼쳐 흔들거렸다. 끓는 太陽태양 그늘 좁다란 地點지점에서. 天幕천막같은 하늘밑에서 떠들던 소나기 그리고…
거리에서 윤동주 달밤의 거리 狂風광풍이 휘날리는 北國북국의 거리 都市도시의 眞珠진주 電燈전등 밑을 헤엄치는 조그만 人魚인어나, 달과 전등에 비쳐 한몸에 둘셋의 그림자, 커졌다 작아졌다. 괴로움의…
삶과 죽음 윤동주 삶은 오늘도 죽음의 序曲서곡을 노래하였다. 이 노래가 언제나 끝나랴 세상사람은―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 춤을 춘다 사람들은 해가 넘어가기 전…
초 한 대 윤동주 초 한 대— 내 방에 품긴 향내를 맡는다. 광명의 제단이 무너지기 전 나는 깨끗한 제물을 보았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