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픈 族屬족속 윤동주 흰 수건이 검은 머리를 두르고 흰 고무신이 거친 발에 걸리우다. 흰 저고리 치마가 슬픈 몸집을 가리고 흰 띠가 가는 허리를 질끈…
슬픈 族屬족속 윤동주 흰 수건이 검은 머리를 두르고 흰 고무신이 거친 발에 걸리우다. 흰 저고리 치마가 슬픈 몸집을 가리고 흰 띠가 가는 허리를 질끈…
아우의 印象畵인상화 윤동주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을 멈추어 살그머니 애띤 손을 잡으며 ‘늬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異蹟이적 윤동주 발에 터부한 것을 다 빼어 버리고 黃昏황혼이 湖水호수 위로 걸어 오듯이 나도 사뿐사뿐 걸어 보리이까? 내사 이 湖水호수가로 부르는 이 없이 불리워…
사랑의 殿堂전당 윤동주 順순아 너는 내 殿전에 언제 들어갔던 것이냐? 내사 언제 네 殿전에 들어갔던 것이냐? 우리들의 殿堂전당은 古風고풍한 風習풍습이 어린 사랑의 殿堂전당 順순아…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遺言유언 윤동주 후어—ㄴ한 방(房)에 遺言유언은 소리 없는 입놀림. —바다에 眞珠진주캐려 갔다는 아들 —海女해녀와 사랑을 속삭인다는 맏아들 —이 밤에사 돌아오나 내다 봐라― 平生평생 외롭던 아버지의…
窓창 윤동주 쉬는 時間시간마다 나는 窓창녘으로 갑니다. ―窓창은 산 가르침. 이글이글 불을 피워주소, 이 방에 찬 것이 서립니다. 단풍잎 하나 맴도나 보니 아마도 자그마한…
毘盧峰비로봉 윤동주 萬象만상을 굽어 보기란― 무릎이 오들오들 떨린다. 白樺백화 어려서 늙었다. 새가 나비가 된다. 정말 구름이 비가 된다. 옷 자락이 칩다.
山峽산협의 午後오후 윤동주 내 노래는 오히려 설ㅎ은 산울림. 골짜기 길에 떨어진 그림자는 너무나 슬프구나 오후의 暝想명상은 아— 졸려.
바다 윤동주 실어다 뿌리는 바람처럼 씨워타. 솔나무 가지마다 새침히 고개를 돌리어 뻐들어지고, 밀치고 밀치운다. 이랑을 넘는 물결은 폭포처럼 피어오른다. 해변에 아이들이 모인다. 찰찰 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