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별 윤동주 눈이 오다 물이 되는 날 잿빛 하늘에 또 뿌연내, 그리고 크다란 기관차는 빼액 울며, 조고만 가슴은 울렁거린다. 이별이 너무 재빠르다, 안타깝게도, 사랑하는…
이별 윤동주 눈이 오다 물이 되는 날 잿빛 하늘에 또 뿌연내, 그리고 크다란 기관차는 빼액 울며, 조고만 가슴은 울렁거린다. 이별이 너무 재빠르다, 안타깝게도, 사랑하는…
鬱寂울적 윤동주 처음 피워본 담바맛은 아츰까지 목않에서 간질간질 타. 어제밤에 하도 鬱寂울적하기에 가만히 한대픠워 보앗더니.
午後오후의 球場구장 윤동주 늦은 봄 기다리던 토요일날 오후 세시 반의 경성행 열차는 석탄 연기를 자욱이 품기고 지나가고 한몸을 끄을기에 강하던 공이 자력을 잃고 한모금의…
어머니 윤동주 어머니! 젖을 빨려 이마음을 달래여주시오. 이밤이 작고 설혀 지나이다. 이아이는 턱에 수염자리잡히도록 무엇을 먹고 잘앗나이까? 오날도 힌주먹이 입에 그대로 믈려있나이다. 어머니 부서진…
食券식권 윤동주 식권은 하로세끼를준다, 식모는 젊은아히들에게. 한때 힌그릇셋을준다, 大同江대동강 물로끄린국, 平安道평안도 쌀로지은밥, 朝鮮조선의 매운고추장, 식권은 우리배를 부르게.
사과 윤동주 붉은사과 한개를 아버지 어머니 누나, 나, 넷이서 껍질채로 송치까지 다 ─ 논아먹엇소.
비 오는 밤 윤동주 솨! 철석!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 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떼처럼 살래어, 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모란봉牡丹峯에서 윤동주 앙당한 소나무 가지에 훈훈한 바람의 날개가 스치고 얼음 섞인 대동강물에 한나절 햇발이 미끌어지다. 허물어진 성터에서 철모르는 여아들이 저도 모를 이국말로 재잘대며 뜀을…
만돌이 윤동주 만돌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다가 전봇대 있는 데서 돌짜기 다섯 개를 주웠습니다. 전봇대를 겨누고 돌 첫개를 뿌렸습니다. 딱 두개째 뿌렸습니다. 아뿔싸 세개째 뿌렸습니다. 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