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sing: 한국문학

윤동주
윤동주, 곡간
By 0

谷間곡간 윤동주 산들이 두 줄로 줄달음질치고 여울이 소리쳐 목이 잦았다. 한여름의 햇님이 구름을 타고 이 골짜기를 빠르게도 건너려 한다. 산등아리에 송아지뿔처럼 울뚝불뚝히 어린 바위가…

윤동주
윤동주, 봄
By 0

봄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차가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三冬삼동을 참아 온 나는 풀 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윤동주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By 0

쉽게 쓰여진 詩시 윤동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六疊房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윤동주
윤동주, 사랑스런 추억
By 0

사랑스런 追憶추억 윤동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停車場정거장에서 希望희망과 사랑처럼 汽車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윤동주
윤동주, 흐르는 거리
By 0

흐르는 거리 윤동주 으스럼히 안개가 흐른다. 거리가 흘러간다. 저 電車전차, 自動車자동차, 모든 바퀴가 어디로 흘리워 가는 것일까? 碇泊정박할 아무 港口항구도 없이, 가련한 많은 사람들을…

윤동주
윤동주, 흰 그림자
By 0

흰 그림자 윤동주 黃昏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하루종일 시들은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땅거미 옮겨지는 발자취소리, 발자취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나는 총명했던가요.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윤동주
윤동주, 懺悔錄(참회록)
By 0

懺悔錄참회록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王朝왕조의 遺物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懺悔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윤동주
윤동주, 간
By 0

肝간 윤동주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 습한 肝간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사쓰 山中산중에서 도망해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肝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던…

윤동주
윤동주, 별 헤는 밤
By 0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윤동주
윤동주, 길
By 0

길 윤동주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게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1 40 41 42 43 44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