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을 보며 한용운 달은 밝고 당신이 하도 기루었습니다. 자던 옷을 고쳐 입고, 뜰에 나와 퍼지르고 앉아서, 달을 한참 보았습니다. 달은 차차차 당신의 얼굴이 되더니…
달을 보며 한용운 달은 밝고 당신이 하도 기루었습니다. 자던 옷을 고쳐 입고, 뜰에 나와 퍼지르고 앉아서, 달을 한참 보았습니다. 달은 차차차 당신의 얼굴이 되더니…
님의 沈默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님의 얼굴 한용운 님의 얼굴을 ‘어여쁘다’고 하는 말은 적당한 말이 아닙니다. 어여쁘다는 말은 인간 사람의 얼굴에 대한 말이요, 님은 인간의 것이라고 할 수가 없을…
님의 손길 한용운 님의 사랑은 강철을 녹이는 물보다도 뜨거운데, 님의 손길은 너무 차서 한도가 없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서늘한 것도 보고 찬 것도 보았습니다.…
눈물 한용운 내가 본 사람 가운데는, 눈물을 진주라고 하는 사람처럼 미친 사람은 없습니다 그 사람은 피를 홍보석이라고 아는 사람보다도, 더 미친 사람입니다. 그것은 연애에…
論介논개의 愛人애인이 되어 그의 廟묘에 한용운 날과 밤으로 흐르고 흐르는 南江남강은 가지 않습니다 바람과 비에 우두커니 섰는 촉석루는 살 같은 光陰광음을 따라서 달음질칩니다 논개여…
內院庵有牧丹樹古枝受雪如花因唫내원암유목단수고지수설여화인음 한용운 雪艶無月雜山光설염무월잡산광 枯樹寒花收夜香고수한화수야향 分明枝上冷精魄분명지상냉정백 不入人愁萬里長불입인수만리장 달빛 아니라도 눈은 고운 것 枯木에 꽃이 벌어 香氣 풍기네. 가지 위 차가운 저 精靈이야 길고 긴 내…
男兒남아 한용운 사나이 되얏으니 무슨 일을 (하)야 볼까 밭을 팔아 책을 살까 책을 덮고 칼을 갈까 아마도 칼 차고 글 읽는 것이 대장분가 하노라…
落花낙화 한용운 떨어진 꽃이 힘없이 大地대지의 품에 안길 때 애처로운 남은 香氣향기가 어대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가는 바람이 적은 풀과 속삭이는 곳으로 가는…
樂園낙원은 가시덤불에서 한용운 죽은 줄 알았던 구슬 같은 꽃망울을 맺혀 주는 쇠잔한 눈위에 가만히 오는 봄기운은 아름답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밖에 다른 하늘에서 오는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