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투자(誘發投資, Induced Investment)는 국민소득이나 소비, 수요 등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추가적으로 실시하는 투자를 말한다. 기업의 투자 결정이 경제활동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독립투자(Autonomous Investment)와 구별된다. 쉽게 말해 상품과 서비스가 더 많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면 기업이 생산시설을 확충하거나 새로운 설비를 구입하는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유발투자가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총수요(Aggregate Demand)의 증가이다. 가계의 소득이 증가하면 소비가 늘어나고, 기업은 증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확대하려 한다. 기존 생산시설만으로는 늘어난 주문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 공장을 증설하거나 기계를 추가로 구입하고 인력을 확충하게 된다. 이처럼 경제 전체의 소득과 수요가 증가하면서 새롭게 발생하는 투자가 유발투자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수요가 증가해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가정해 보자. 자동차 제조업체는 기존 생산설비만으로 늘어난 주문량을 충족하기 어려워지면 생산라인을 추가로 설치하고 새로운 기계를 구입할 수 있다. 부품업체 역시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늘릴 수 있다. 이처럼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해당 산업뿐 아니라 관련 산업의 투자까지 확대시키는 현상이 유발투자이다.
유발투자는 국민소득과 투자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케인스학파(Keynesian Economics)의 투자이론에서 중요한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소비와 상품 수요가 늘어나고, 기업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 반대로 국민소득이 감소하면 소비와 수요가 위축되고 기업의 생산시설 확충 필요성도 줄어들어 유발투자가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유발투자는 경기변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유발투자는 가속도원리(Accelerator Principle)와도 관련이 깊다. 가속도원리는 소비와 수요의 증가가 생산량 확대를 유도하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설비투자가 추가적으로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소비가 5% 증가했다고 해서 투자가 반드시 5%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생산능력을 얼마나 확충해야 하는지에 따라 투자 증가율은 소비 증가율보다 훨씬 클 수도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경기 확장기에는 유발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경기 침체기에는 반대로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
유발투자는 독립투자와 비교하면 그 특징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독립투자는 국민소득이나 현재의 수요 변화와 직접적인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투자로, 신기술 개발, 신제품 출시, 생산공정 혁신,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반면 유발투자는 이미 발생한 소득과 수요의 증가에 대응해 이루어지는 투자이다. 다만 독립투자와 유발투자는 완전히 분리된 것이 아니다. 특정 산업에서 이루어진 독립투자가 생산과 고용을 늘리고 국민소득을 증가시키면, 그 결과 다른 산업에서 추가적인 유발투자가 발생할 수 있다.
경제학에서는 유발투자를 단순화해 다음과 같은 투자함수로 표현하기도 한다.
\(
I=I_0+bY
\)
여기서 \(I\)는 총투자, \(I_0\)는 독립투자, \(b\)는 국민소득 변화에 대한 유발투자의 반응 정도를 나타내는 계수, \(Y\)는 국민소득이다. 일반적으로 \(b\)가 클수록 국민소득이 증가할 때 투자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난다.
결국 유발투자는 국민소득과 수요의 증가가 기업의 생산 확대와 설비투자로 이어지는 경제적 과정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유발투자가 활발해지면 생산과 고용이 증가하고 국민소득이 다시 확대되는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하면 기업의 투자도 위축되어 경기 하락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유발투자는 경기변동과 국민소득 결정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경제학적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