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효과를 이해하려면 먼저 화폐를 보유하는 데 따르는 기회비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금은 일반적으로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물가가 상승하면 화폐의 구매력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물가상승률이 연 5%라면 현금 100만 원의 실질 구매력은 1년 후 약 95만 2천 원 수준으로 감소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 높아질수록 현금 보유를 줄이고, 예금이나 채권처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금융자산을 선호하게 된다.
먼델-토빈 효과는 이러한 자산 선택의 변화가 실질이자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이 화폐 대신 이자수익을 제공하는 자산을 더 많이 보유하려 하면 금융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자산시장의 균형 과정에서 실질이자율이 낮아질 수 있다. 즉, 인플레이션 상승이 명목이자율의 상승으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질이자율의 하락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명목이자율과 실질이자율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목이자율(Nominal Interest Rate)은 금융상품에 표시된 이자율이며, 실질이자율(Real Interest Rate)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제 구매력 기준의 이자율이다. 이를 간략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
r \approx i-\pi
\)
– \(r\): 실질이자율
– \(i\): 명목이자율
– \(\pi\): 물가상승률
예를 들어 명목이자율이 6%이고 물가상승률이 3%라면 실질이자율은 약 3%다. 만약 물가상승률이 상승하더라도 명목이자율이 그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실질이자율은 낮아질 수 있다.
멘델-토빈 효과는 경제학의 피셔 효과(Fisher Effect)와 비교하면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피셔 효과는 장기적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명목이자율도 그에 따라 상승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멘델-토빈 효과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화폐 보유 감소와 자산 선택의 변화가 실질이자율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두 효과는 서로 배타적인 이론이 아니며, 경제 상황과 분석의 전제에 따라 함께 고려할 수 있다.
결국 멘델-토빈 효과는 인플레이션이 단순히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화폐와 금융자산을 보유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의 관계를 분석할 때 화폐수요와 자산 선택의 변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통화경제학의 중요한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