失題실제

이육사

하늘이 높기도 하다
고무 풍선 같은 첫겨울 달을
누구의 입김으로 불어 올렸는지?
그도 반넘어 서쪽에 기울어졌다

행랑 뒤골목 호젓한 상술집엔
팔려 온 冷害地냉해지 處女처녀를 둘러싸고
大學生대학생의 지질숙한 눈초리가
思想善導사상전도의 염탐꾼 밑에 떨고 있다

『라듸오』의 修養講話수양강화가 끝이 났는지?
마-장 俱樂部구락부간은 하품을 치고
『빌딍』 돌담에 꿈을 그리는 거지새끼만
이 都市도시의 良心양심을 지키나 보다

바람은 밤을 집어삼키고
아득한 까스 속을 흘러서 가니
거리의 主人公주인공인 해태의 눈깔은
언제나 말갛게 푸르러 오노 (十二月初夜)
(十二月初夜)

 

 

About Author

Jhey Network Architecture (JNA) 최종관리자.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