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現存, Dasein)

하이데거가 어떻게 인간을 사유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개념이다. 혀존으로 번역되는 ‘Dasein’은 영어로 표현하자면, ‘There is ~’라고 번역될 수 있다. “에스프레소 커피네”라고 말할 때, 이 표현에는 에스프레소 커피 향을 느끼며 보고 있는 ‘내’가 전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프레소 향에 취해서 우리는 나 자신이 에스프레소 향을 가능하게 했다는 사실을 망각하기 쉽다. 이처럼 인간은 세계에 대해 개방되어 있어서, 사물을 존재하도록 만드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세계나 사물에 대해 개방되어 있음 자체가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간혹 현존을 ‘터-있음’이라고 번역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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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y Network Architecture (JNA) 최종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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