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映湖和尙차영호화상
한용운
鍾後千林雪後天종후천림설후천
鄕情詩思自相先향정시사자상선
侵歲梅花初入夢침세매화초입몽
故人書字卽爲禪고인서자즉위선
佛界香深如宿世불계향심여숙세
經案晝靜欲生蓮경안주정욕생련
此中有景可同賞차중유경가동상
敬弔先生不及緣경조선생불급연
종소리 울린 후 온 숲, 눈 내린 후 하늘
고향 생각에 시심이 절로 먼저 일다.
세색을 침범하는 매화 막 꿈에 들고
친구의 글월에 바로 선에 든다.
불계의 향이 깊은 것이 마치 숙세의 인연 같은데
경안은 낮에 고요하여 연꽃이 피려 한다.
이 가운데 경물이 있으니 함께 완상할 만하건만
선생이 인연이 닿지 않은 것을 삼가 위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