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들뢰즈의 영화철학적 기획: 이미지와 사유 주체의 해방과 그 실천 가능성을 중심으로
Gilles Deleuze’s Cinema Philosophical Project: Focus on the Liberation of Images and the Thinking Subject and their Practical Possibility
최진아
건국대학교
철학연구
2024, vol.170, pp. 323-351 (29 pages)
10.20293/jokps.2024.170.323
대한철학회
초록
오늘날 급변하는 영화적 환경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 그리고 미디어의 다양화는 영화의 제작 환경과 시스템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또한 필름 시대의 종말은 영화의 ‘죽음’과 ‘진화’ 사이의 논쟁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 시대를 개시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영화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규정될 수 없으며 영화의 위상은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새롭게 제고되어야 할 것이다.
질 들뢰즈의 영화철학은 21세기 영화의 총체적인 변화와 위기를 매체의 본질적인 차원에서 논증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가 된다. 물론 그의 영화철학이 더 이상 현대적인 산물이 아니라는 점은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영화가 직면한 위기와 현상적인 문제들은 다시금 영화의 본질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을 각인시키며 현대의 수많은 영화의 논쟁들은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으로 향하고 있다. 그것은 영화가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되고 그것이 미적 체험과 지각에 심각한 변화를 초래할지라도, 여전히 영화는 이미지, 운동과 시공간, 내러티브 속에서 존재하며 이에 대한 관객의 정신적-심리적 경험은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들뢰즈 영화철학적 문제제기는 시대적인 한계를 넘어서 현재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재론될 필요가 있다.
특히 그의 영화철학은 영화의 정체성에 대한 고전적인 물음을 ‘영화가 무엇을 생산할 수 있는가’라는 창조적이고 당위적인 차원의 논의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의의를 갖는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서 본 논문은 현실적인 문제 속에서 영화의 잠재적인 역량에 주목했던 들뢰즈의 영화철학을 생산적인 관점에서 해명하고자 한다. 그가 영화의 고유한 창조 행위를 인간적이고 예술적인 저항 행위라고 규정했을 때, 그것은 바로 영화가 이미지의 창조를 넘어서 관객을 새로운 사유의 지평으로 이끌고 이로써 주체적인 인간 형상을 구축하는데 기여해야만 한다는 어떤 생산적인 당위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들뢰즈의 관점에서 영화의 미학적인 운동은 새로운 영화 이미지가 얼마나 관객의 창의적인 사유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이것이 어떻게 주체적인 자각과 성찰로 귀결될 수 있는지의 문제와 긴밀하게 연관된다. 이러한 점에서 들뢰즈의 영화철학적 기획들은 ‘이미지’, ‘사유’ ‘주체’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명될 필요가 있으며 이는 포스트-시네마 시대에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영화의 위상과 역할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In today’s fast-evolving cinematic landscape, the rise of digital technology and the diversification of media have rapidly transformed the cinema production environment and system. In addition, the end of the film era is opening a new image era amid the debate between the ‘death’ and ‘evolution’ of cinema. Consequently, the definition of cinema can no longer be confined within traditional boundaries, and the status of cinema must be renewed amid these changes in the media environment.
Gilles Deleuze’s cinematic philosophy lays the groundwork for discussing the fundamental shifts and challenges that the cinema industry is facing in the 21st century. While the aging nature of his cinematic philosophy could pose a significant obstacle, the contemporary crises and complexities surrounding cinema have reignited discussions on the essence of cinema, highlighting the significance and value of the essence of cinema once more. This is because, despite the conversion of movies to digital formats which has resulted in significant alterations in aesthetic experience and perception, cinema continue to embody elements such as image, motion, time, space, and narrative, and the audience’s psychological and emotional engagement persists. In light of this, Deleuze’s cinematic philosophical inquiries must transcend the constraints of their era and be actively broadened and reassessed from a contemporary viewpoint.
Specifically, his cinematic philosophy holds significant innovation as it expands the traditional query regarding the essence of cinema into a stimulating and well-justified discourse on ‘what cinema can produce.’ With this objective, this paper aims to elucidate Deleuze’s cinematic philosophy, which centers on the potential capacities of cinema in tackling real-world challenges from a productive standpoint. When he defined the cinema’s unique creative act as a human and artistic act of resistance, he means a productive justification that cinema must go beyond the creation of images and direct the audience to a new horizon of thinking, thereby contributing to the construction of a subjective human formation. Hence, according to Deleuze, the aesthetic motion within cinema is intricately linked to how new cinematic images can stimulate the audience’s capacity for creative thinking, leading to subjective introspection and contemplation. Changes and innovations in the facets of ‘image’, ‘thinking’, and ‘subject’ in cinema carry political and ethical implications, ultimately contributing to the cultivation of cultural subject poised to steer a future society emancipated from the constraints of a control society. Moreover, in this regard, Deleuze’s cinematic philosophical propositions bear profound implications for the position and function of cinema in steering popular culture in the post-cinema e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