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仁)
아직도 ‘보편적인 사랑’이라고 너무 쉽게 오해되곤 하는 공자의 핵심 개념이다. 그렇지만 묵자가 공자를 비판하면서 겸애(兼愛)를 주장했던 것만 보아도, 그의 인은 보편적인 사랑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그것은 귀족계급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애정과 관심일 뿐이었다. 주희에 이르러 태극(太極), 즉 세계 본질로 승격되면서 인(仁)은 인간적 가치를 넘어서 만물을 창조하는 동력이라는 의미를 띠게 된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