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구속(double bind)
정신분열의 내적 논리를 설명하기 위해서 베이트슨이 사용했던 개념이다. 예를 들어 어느 어머니가 아이에게 “나의 말을 듣지 말라”라고 명령했다고 하자. 어머니의 명령을 들아면, 아이는 어머니의 명령을 어긴 셈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의 명령을 듣지 않으면, 아이는 어머니의 명령을 따른 셈이 된다. 이렇게 이중으로 구속되어 옴짝달싹 못할 때 아이에게 분열증이 도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