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ethics)
인간의 자유를 전제로 타자와의 관계를 숙고하는 실천론이다. 스피노자는 도덕(moral)으로부터 윤리(ethics)를 구별했던 적이 있다. 도덕이 인간의 자유와 무관하게 선과 악이라는 범주를 통해 인간의 삶을 통제하려고 한다면, 윤리는 자유로운 인간을 전제로 인간 사이의 마주침을 긍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피노자의 윤리학은 선과 악이란 초월적 범주를 넘어서 기쁨과 슬픔이란 내재적 범주로 인간의 자유와 관계를 숙고하려고 했던 것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