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왕심학(陸王心學)
주체의 마음에 주목했던 육구연과 왕수인의 사유 경향을 통칭하는 말이다. 두 사람은 모두 주희의 공부 방법 중 격물치지(格物致知)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성인(聖人)이 되려는 공부에서 외부 사태나 사물의 이(理)를 탐구하는 것은 지엽적일 뿐만 아니라 윤리적 수양에 장애가 될 뿐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들은 주체의 치열한 마음 공부를 중시했던 것이다. 심학(心學)이란 용어로 육구연과 왕수인의 입장을 규정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