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aitios)/원인론(sitilogy)
고대 그리스철학의 특징 중 하나는 사물이나 세계가 존재하는 원인을 발견하려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세계의 원인을 ‘물’에서, 그리고 헤라클레이토스가 ‘불’에서 찾았던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렇지만 진정한 의미의 원인론은 플라톤에서 만개한다고 할 수 있다. 만물의 원인으로 플라톤이 제안했던 것은 세 가지였다. 첫째, ‘데미우르고스’라는 제작자, 둘째, ‘에이도스’라는 법칙, 그리고 마지막 셋째, 데미우르고스가 법칙을 부여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질료’였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