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성(contingency)
접촉(contact)을 의미하는 라틴어 ‘contingere’에서 유래한 말로서 독립적인 두 가지 인과 계열들이 마주쳤을 때 발생하는 사건의 성격. 우발성은 세계에 수많은 인과 계열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하는 개념이다. 인과적 필연성을 가진 계열들이 다른 계열들과 마주치면서 교란되고, 그로부터 새로운 인과 계열이 출현할 수 있다. 들뢰즈의 ‘연결'(connection) 개념은 바로 이 우발성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