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컴의 면도날(Ockham’s razor)
“다수성은 필연성 없이 설정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오컴의 유명론적 전략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경제의 원리’라고도 불리는 오컴의 면도날은 신이나 세계에 대한 복수(複數)의 담론이 있을 때, 가급적 보편자들을 적게 사용한 담론을 사용해야 한다는 원리이다. 오컴에게 있어 보편자란 마음 바깥은 아니라 인간의 마음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그의 눈에는 보편자를 세계나 신에게 함부로 투사하는 것은 바당한 일로 보였을 것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