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조화설(the doctrine of preestablished harmony)
라이프니츠의 모나드 개념을 부연해 주는 핵심 원리로서 개체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이미 신에 의해 미리 정해져 있다는 주장이다. 나실(那室)이란 문인이 비파로 유명한 나흔(那昕)이란 여인을 장안 거리에서 만났던 일을 예로 들어 보자. 라이프니츠는 두 사람의 만남이 우연적인 것이 아니라 이미 신에 의해 예정되어 있던 일이라고 설명할 것이다. 나실에게는 “나흔을 화려한 장안 거리 객잔에서 만난다”라는 사건이 미리 내재되어 있었고, 반대로 나흔에게도 “나실을 장안 거리 객잔에서 만난다”라는 사건이 미리 내제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