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이름만 아련히 들어본 여명의 눈동자가 뮤지컬로 올라와 호기심이 갔었습니다. 다만 상설공연장과 무대 구조의 특이점 그리고 이미 일정이 차있었기 때문에 마음 속으로 미뤄놓았었습니다. 그런데 연장 공연이 이어지며 때마침 일정이 맞아 즐거운 마음으로 관람하게 됐습니다.

이 뮤지컬은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까지의 시대적 배경에 인물들을 배치시켜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일본군의 만행을 가장 잘 담아낸 뮤지컬이었습니다. 다시금 잊지 말아야할 역사라는 걸 상기시켜줬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광복 후 고위 경찰은 독립운동가 잡아 부귀를 누리다 이젠 민간인들을 빨갱이 만들어 자신의 이속을 챙기는 캐릭터로 나와 악한 기회주의자 그리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를 보여주어 마음을 답답하게 했습니다.
광복 이후 좌우로 갈라진 모습을 잘 보여줬고 미국과 러시아 담화를 각각의 언어로 넘버를 보여줘 그 시대적 고립감을 더 와닿게 보여줬습니다.
제주 4.3사건을 다룰때는 그 단순히 제주인과 군경에 대립이 아니라 그 속에서 소용돌이 치는 공포와 광기를 보여줘 더 생각을 깊게해줬습니다. 특히 제주인들끼리 살아남기 위해 친구를 팔고 복수하며 빠져들어가는 비극은 그 상황의 처절함을 더욱 느끼게 해줬습니다.

연출적으로도 훈륭했습니다. 이런걸 블랙박스형 공연장이라고 했었나요? 사방에 통로를 활용하여 무대에 생기를 더욱 불어넣었으며 양끝에 높은 곳을 활용한 입체적 공간 활용도 좋았습니다. 무대바닥에 디스플레이 구성이 매우 좋았습니다.
앙상블 분들의 무용 연출이 매우 좋았습니다.

이런 구성에 남녀의 사랑이 들어가니 그 와다음이 더 깊었습니다.

여자 주인공은 위안부 생존자로 남자 주인공의 아이를 가졌지만 헤어진 상태입니다. 그렇게 둘은 서로의 생존도 모른채 살아갑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여자 주인공은 미군정에 일하며 위안부시절 자신을 위해준 조선인 군인출신인 미군정 군인과 같이 임무수행을 하고있습니다. 그 미군정 남자는 여주를 사랑했고 끝에 고백합니다. 그리고 둘이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남자 주인공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둘은 다시 이어지다가 죽게되죠.

이런 연출에 남녀의 삼각관계가 들어가니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우리가 잊어야하지 말아야할 역사, 우리가 생각해봐야할 역사를 상기시켜주면서도 아름답고도 슬픈 스토리가 더해져 좋았습니다. 이 극이 더욱 인기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왜 이 무대가 현충원에 상설공연장을 열었는지 알게되는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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