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건 비약(salto mortale)
헤겔의 절대정신은 합리적으로 실현된다. 그렇다면 당연히 인간은 합리적 이성으로 절대정신, 즉 신의 속내를 알 수가 있다. 헤겔의 합리주의가 지배하던 시대에 키르케고르는 합리적인 단계나 절차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내건 비약을 통해서만 신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을 숙고함으로써 현대철학은 논리가 닿지 않는, 따라서 결단과 실천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타자의 타자성을 통찰할 수 있게 되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