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당놀이라 하면 왠지 올드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러나 국립극장에서 5년 만에 부활한 마당놀이 모음전을 관람하며 처음으로 김성녀 선생님과 윤문식 선생님을 뵙게 되었고, 그때 마당놀이가 이렇게까지 흥겹고 살아있는 장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마당놀이를 찾아 보고있으며 이번에 관람한 무대가 바로 ‘김성녀의 마당놀이’였습니다. 국립극장보다 규모는 작아진 곳, 과연 다른 공간에서도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찾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무대는 작아졌지만 즐거움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흥부전의 제비춤이었습니다. 한복의 미를 살리면서도 제비의 형상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의상은 아름다움과 상징성을 동시에 담아냈습니다. 여기에 더해진 무용은 전통과 현대의 감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말 그대로 ‘한국식 힙’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세련되고 유쾌했습니다.
무용수들의 손끝과 발끝,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표정까지 빈틈없이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어지는 소리꾼의 창은 극에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관객의 집중력이 느슨해질 수 있는 순간마다 리듬과 에너지를 더해 주어, 무대의 긴장을 끝까지 유지시켜 주었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악단의 표정이었습니다. 연주자들의 환한 미소는 단순한 반주를 넘어, 무대를 함께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마치 관객에게 “우리도 즐기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해 더욱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화려한 무대 장치나 거대한 스케일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사람 냄새 나는 공연이었습니다. 객석에는 어르신들이 많았지만, 10대로 보이는 아이가 신나게 몸을 들썩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다시 찾고 싶은 무대입니다.
(그리고 나오신분들 다 얼굴이 익숙한데 출연진 이름이 없어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