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power)
실체 개념이라기보다 관계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실천철학적 범주이다. 내가 약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강한 것이고, 그래서 나는 그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 루소나 푸코가 지적했던 것처럼 이런 지배의 상태가 지속되면 권력이란 관계는 약자의 내면에 내재화된다. 지배자에 대한 자발적 복종은 이런 식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부당한 권력과의 싸움은 외적으로 내적으로 동시에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법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