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정체성(Teacher Identity)’ 담론을 위한 철학적 고찰: 역량 중심 교사교육을 넘어서
Philosophical Reflection on the Discourse of Teacher-Identity: Beyond the Competency-Based Teacher Education
곽덕주
서울대학교
서정은
서울대학교
교육철학연구
2024, vol.46, no.2, 통권 104호 pp. 215-240 (26 pages)
한국교육철학학회
초록
본 논문은 지난 십수 년간 전 세계적으로 교사교육 담론을 이끌어 온 교사-정체성 담론이 미래 교사교육의 실천적 방향에 시사하는 바를 탐구한다. 특히 단순히 학교 개혁을 위해 ‘현실에 작동하는 것(What works)’의 관점, 혹은 역량 중심의 교직-전문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을 넘어서서, ‘인간 성장’이라는 교직 고유의 본래적인 도덕적 과제의 관점에서 교사-정체성이 의미하는 바를 탐구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그간 그 의미가 연구자들이 취하는 이론적 관점에 따라 다르거나 불분명한 채 논의된 ‘정체성’ 및 ‘교사-정체성’의 개념을 후기-근대적 정신사의 맥락에서 철학적으로 분석한 버나드 윌리암스의 논의를 중심으로 재구성한다. 이것은 교사-정체성 개념에 전제된 ‘마음의 안정화 과정’에 대한 헌신으로서 ‘진정성’이라는 도덕적 미덕의 의미를 드러내 보이고, 약한 규범적 제약성을 갖는 ‘자기 인정’으로서 교사-정체성 개념의 구조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의 유능한 수행/실천 역량에 초점을 두는 교사-전문성 개념에 의해 포착되지 않는 교직의 성격, 특히 약한 의미의 규범성을 갖는 도덕적 과업으로서 교직의 본래적 성격을 부각하고, 이것에 기초한 교사-정체성 형성에 초점을 두는 교사교육의 방향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This study critically revisits the concept of teacher identity, which has dominated global teacher education discourse over the last few decades, to explore a new direction for future teacher education and reveal the inherently educational aspect of a teacher’s job as a moral mission deeply engaged with the human growth of future generation. The latter tends to be ignored in the school-reform-oriented discourse in the presently dominant teacher education that centers on “what works” when identifying the qualifications of teachers. In so doing, this study draws upon the post-modern analysis of the concept of self-identity by Bernard Williams, a contemporary philosopher well-known as a deconstructive analytic philosopher, to show the significance of the moral virtue of “sincerity” behind the formation of self-identity and the virtue of self-acknowledgment as a form of teacher identity. This is directed to showing a weak sense of moral normativity in the concept of teacher identity, which requires us to reconceive teacher education, not in terms of teacher professionalism based on the qualification with functional competences, but in terms of the moral character that is key to forming the teacher identit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