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트롭 이론
Formal Trope Theory
이종우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경북대학교 철학과
철학연구
2024, vol.172, pp. 137-157 (21 pages)
10.20293/jokps.2024.172.137
대한철학회
초록
트롭 이론(trope theory)은 세계에 개별적 속성인 ‘트롭’이 있다는 이론이다. 트롭 이론가들에 따르면, 세계에 이 사과, 이 사람 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사과의 빨강 속성, 이 사람의 남성성 등이 있다. 나는 트롭 이론가들이 이러한 속성들뿐만 아니라 ‘형식적(formal) 속성’의 존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형식적 속성은 동일성, 유사성, 부분전체 관계 등 모든 범주의 대상들에 무차별하게 귀속될 수 있는 속성이다. 이러한 속성의 존재를 받아들이면, 세계에 이 사과의 빨강 속성, 이 사람의 남성성 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사람의 동일성, 이 사과와 이 토마토의 유사성 등이 있다. 많은 트롭 이론가들은 형식적 속성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않는데, 이는 형식적 속성의 존재가 무한 퇴행(infinite regress)을 일으킨다는 우려, 그리고 존재론적 검약(parsimony)을 위반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우려들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형식적 속성의 존재가 일으키는 무한 퇴행은 해롭지(vicious) 않고, 형식적 속성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트롭 이론은 그렇지 않은 트롭 이론보다 형식적 술어를 사용하는 문장의 진리 제조자(truthmaker)와 의미를 더 잘 설명하기 때문이다.
Trope theory is a theory that there are particular properties, or ‘tropes’ in the world. According to trope theorists, not only are there this apple, this man, etc. in the world, but there are also this apple’s redness, this man’s masculinity, etc. I argue that trope theorists should accept the existence of ‘formal properties’ as well as those properties. Formal properties are properties that can be indiscriminately attributed to all categories of objects, such as identity, resemblance, and part-whole relation. If we accept the existence of these properties, then not only are there this apple’s redness, this man’s masculinity, etc. in the world, but there are also the identity of this man, the resemblance of this apple and this tomato, etc. Many trope theorists do not accept the existence of formal properties because of concerns that it leads to infinite regress and violates ontological parsimony. However, I argue that these concerns are mistaken. The infinite regress caused by the existence of formal properties is not vicious, and the trope theory that accepts the existence of formal properties provides a more plausible account of truthmakers and meanings of the sentences that use formal predicates than the trope theories that do not.
